2015년 1월 22일 목요일

Day is done!


2015 연초부터 액댐이 보통이 아니다. 아무튼 설레발이 치지 말고 겸손하게, 지랄하지 말고 차분하게, 미워하지 말고 다정하게 그렇게 하던데로 하자는 교훈.

얼마전 집에서 본 망한 영화 The Bag Man (룸 13), 언제나 그렇듯이 망할 영화는 아닌것 같은데 아쉽다. 시놉이나 배우나 신선한 맛은 없지만 오랜만에 데이비드 린치가 살짝 떠오르는 나름 분위기의 영화.

존 쿠색과 레베카 다 코스타를 보면서 Wild at heart(광란의 사랑)의 니콜라스 케이지와 로라 던이 떠오르는건 내 짧은 필모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닉 드레이크의 the day is done 을 듣는 것 만으로도 온몸에 쌓인 피로가 풀리는, 내게는 그런 영화였다.


2014년 10월 11일 토요일

족구왕

나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면 - 윤준경 
  
나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면 
사랑을 하리 
머리엔 장미를 꽂고 
가슴엔 방울을 달아 
잘랑잘랑 울리는 소리 

너른 들로 가리라 
잡초 파아란 들녘을 
날개 저어 달리면 
바람에 떨리는 방울 소리 

방울 소리 커져서 
마을을 울리고 
산을 울리고 
하늘을 울리고 
빠알간 얼굴로 돌아누워도 
잘랑잘랑잘랑 
잘랑잘랑잘랑 

나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면 
머리엔 장미를 꽂고 
가슴엔 방울을 달고 
사랑을 하리 
사랑을 하리.

- 늦은 주말 밤, 영화 '족구왕' 중에서



2014년 8월 27일 수요일

못다한 이야기


 귀욤 고익스를 보는 내내 '델리카트슨'의 도미닉 피농이 겹쳐졌다. 아파트라는 제한된 공간과 그 속에서 일어나는 환상 때문이었을리라, 나의 "기억"속에서는. 아니면, '오래전부터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로 시작하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를 읽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으리라. 그랬다면 나의 "기억"은 '델리카트슨' 보다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떠올렸을 것이다.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먹다가 무의식적으로 과거의 기억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도입부 하며,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는 프루스트 문구까지 차용한 이 완벽한 오마주를, 책을 읽어보지 못한 무식한 난 알 길이 없었다, 고백컨데.

물론 영화 첫부분과 중간중간의 무성영화를 떠올리는 씬에서 버스터 키튼과 찰리 채플린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킨 프랑스 코미디의 거장, '자크 타티'도 무식한 난 알지 못했다.

그랬거나 말거나, 역사는 승자의 "기억"만으로 채워져 있다고 했다. 싫어도 그게 역사다. 하지만 불법 개조된, 그래서 '정원'이된 마담 프루스트의 아파트에서는, 어둠속에 가려진 패배한 "기억"들도 모두 역사위에 꺼내어 볼 수 있는 마법이 숨어있다. 어쩌면 우린 모두 환상이 필요해서 표를 사고 줄을 서고 영화를 기다리는 건지 모른다.

(환상은 고사하고 삶을 위해, 아니 어쩌면 죽음을 위해 줄을 선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노란리본들. 외계인말고 사람 대통령이 필요하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원제 : Attila Marcel)






2014년 7월 31일 목요일

7월의 와인













 






① ③
    ④
② ⑤

① Ruffino
Riserva Ducale, Chianti Classico Riserva 2010, Italy
Sangiovese 80% 이상 + Merlot & Cabernet Sauvignon
불친절한 부케지만, 그것보다는 입안에서 느껴지는 듬직한 무게, 살짝 달걀의 맛에 실린 부드러운 탄닌, 거기에 지중해빛 루비의 찰랑거림이여...

② Tasca D Almerita
Cygnus 2010, Tenuta Regaleali - Palermo - Sicilia, Italy
Nero d'Avola 60% + Cabernet Sauvignon 40%
와인업계에서 천대받던 미운 오리 한마리가 마침내 백조(고니 cygnus)로 날아올랐다. 바로 그 시실리아 토착품종 네로 다볼라로 빚은 지중해. 그 검붉은 루비빛, 상큼한 바다내음이 포말로 포말로 밀려와 먼 바다 건너의 무뚝뚝한(매콤한) 아가씨를 내려놓고 밀려간다. 그렇게 순식간에 시실리의 바닷가엔 아직 설익은 먼 이국땅 처녀의 발자욱만 남아있다. 깜짝 놀란다.

③ Montes
Alpha, Cabernet Sauvignon 2011, Valle de Colchagua, Chile
Cabernet Sauvignon 100%
고딩시절 얼결에 맛본 쿠바산 시가의 그 탁한 무게감, 오랜만에 맛보는 둥그런 탄닌, 살짝 단맛도 킁킁, 아쉽지만 안데스는 안보여... 흐흑

④ Beringer
White Zinfandel 2012, Napa Valley, USA
Zinfandel 100%
언덕너머의 분주한 소음에 실려오는 달콤함과 볒짚더미의 시큼함이 뒤섞인 디저트 와인. 아무리 마셔도 폴폴폴 나풀거릴것 같은.... 참을 수 있는 존재의 가벼움. 로제(White Zinfandel)가 다 그렇지 뭐.

⑤ Les Hauts de Goelane
La Part Des Anges, Bordeaux 2010, France
Merlot 65% + Cabernet Sauvignon 20% + Cabernet Franc 15%
너무 마른 몸에 여운도 없고 살짝 까칠하기 까지한들 어떠리, 매일 만날 수 있는 보르도면 감지덕지지. 금빛 날개의 천사 에티켓은 압권.






















① ④   

③ ⑤

① Tenute Silvio Nardi
Turan, Rosso Sant'Antimo 2013, Montalcino, Italy
Petit Verdot 40% + Sangiovese 30% + Syrah 10% + Colorino del Valdarno 10%
일찌기 이렇게 아름다운 빛을 만난적이 있었던가....

② Scagliola
Azörd 2008 - Monferrato, Italy
Barbera 33% + Cabernet Savignon 33% + Nebbiolo 33%
최고의 에티켓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스칼리올라.
지난달에 이어 리바이벌이지만 역시 좋아 ~

③ Cantina Tollo
Colle Cavalieri, Montepulciano d'Abruzzo DOP 2012, Abruzzo, Italy
Montepulciano 100%
9천원에 이런 와인 있으면 나와보라 그래...

④ Barone Ricasoli
Chianti Classico Riserva, Rocca Guicciarda 2009, Chianti, Italy
Sangiovese 80% 이상 + Merlot & Cabernet Sauvignon
이렇고 다양하고 풍부한 부케를 만난적이 있었던가...

⑤ Marques De Grinon
Svmma Varietalis, Dominio De Valdepusa 2007, Castilla, Spain
Syrah(mostly) + Cabernet Sauvignon & Petit Verdot
어느 시골 자갈밭이든 외딴 섬마을 몽돌해변이든 좀 투박하지만 힘과 역사가 느껴지는 믿음. 라 만차의 돈 키호테가 이랬을까. 시골 할머니의 친절한 떨림이 느껴지는 기분좋은 탄닌.























① ③   
② ④

Bonus ~
우량예 대신 공부가주로 함께한 중국 백주 삼총사.
③ 마오타이(53도, 시집올때 혼수처럼 넣어간다는 술) - ① 수정방(38도) - ② 공부가주(52도, 15년산) ④ 그리고 새로 나왔다는 국산 '일품진로(10년 숙성)'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세상에는 술을 마시는 이유가 다양한 만큼이나 술을 마시지 않는 이유도 다양할거다. 그런데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종류의 술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세상에 진리라는게 있다면 그건 모든 길이 통하는 그 길의 끝일테고, 그렇다면 다양한 어떤 길이든 그건 진리로 통하는 길일테다. 막걸리도 소주도 심지어는 무알콜 음료도 우리 삶의 소통을 위한거다. 겸손하게 살자.


Remember how I broke your heart

2014년 7월 24일 목요일

What is a youth?

What is a youth? Impetuous fire.
What is a maid? Ice and desire.
The world wags on.

A rose will bloom
It then will fade
So does a youth.
So do-o-o-oes the fairest maid.

Comes a time when one sweet smile
Has its season for a while...Then love's in love with me.
Some they think only to marry, Others will tease and tarry,
Mine is the very best parry. Cupid he rules us all.
Caper the cape, but sing me the song,
Death will come soon to hush us along.
Sweeter than honey and bitter as gall.
Love is a task and it never will pall.
Sweeter than honey...and bitter as gall
Cupid he rules us all.

If I profane
with my unworthiest hand
this holy shrine,
the gentle sin is this:
my lips,
two blushing pilgrims, ready stand
to smooth the rough touch with a gentle
kiss.

2014년 7월 23일 수요일

Lacoste vs. Fred Perry

http://vimeo.com/63562578
러셀 크로우 주연의 영화
A Good Year 의 한 장면

얼마전 영화를 보다가 놀랐던 바로 그 장면
영국 주인과 프랑스 집사의 테니스 한판.
난 프레드 페리, 넌 라코스테.
이게 뭔 얘기인가 하면....?














Jean René Lacoste (1904 -1996)
1926, 1927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그랜드 슬램 단식 7회, 복식 3회 우승
1929 세계최초 폴로(피케)셔츠 제작
1932 테니스 선수 은퇴
1933 라코스테 설립
1963 최초 금속 라켓 개발
1976 테니스 명예의 전당 헌액
http://youtu.be/imOKKjfcMks





















Frederick John Perry (1909 – 1995)
1929 탁구 세계선수권 우승, 테니스 시작
1934 테니스 세계랭킹 1위
그랜드 슬램 단식 8회 우승, 복식 2회 우승, 혼복 4회 우승
영국 선수 최초 4대 그랜드 슬램 석권
1940년대 후반 프레드 페리 설립
1952 프레드 페리 셔츠 윔블던에서 공개
1956 테니스 선수 은퇴
1975 테니스 명예의 전당 헌액
http://youtu.be/LkNE7vaJJTU

비슷한 시기, 비슷한 족적을 남긴 두명의 훌륭한 선수이자 사업가,
아이러니한건 이 둘은 한번도 상대와 경기를 해보지 못했다는 것. ^^
영화에서는 프레드 페리의 승. ㅋㅋ

최초로 가슴에 상표를 부착한 라코스테,
그게 악어모양을 한건 르네 라코스테의 별명이 크로커다일 이었기 때문.
생긴게 악어 닮은듯... ㅋㅋ

프레드 페리의 상징은 윔블던의 상징이기도 한 월계관.
프레드 페리가 마지막으로 윔블던 우승을 했던 1936 이후
2013 앤디 머레이가 프레드 페리를 입고 우승을 할때까지
윔블던 남자 단식을 우승을 한 영국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일까?
현재 프레드 페리의 주인은 일본회사. 쩝 ^^

The Last In Line - Tenecious D













몇해전 세상을 등진 Ronnie James Dio (1942-2010)를 추모하는 음반 This is your life가 나왔는데요, 메탈리카, 엔스렉스, 스콜피언스, 스트라이퍼, 롭 헬포드, 모터헤드 등등의 동료 후배 뮤지션이 참여한, 여기까진 그냥 그렇고 그런 트리뷰트 앨범입니다.

그런데 2번째 트랙 The last in line 을 녹음한 팀이 Tenecious D.

이 잉? 눈을 씯고 다시 봤는데 역시 그 '테네시어스 디' 맞습니다. (푸하하하하... 이런이런. 저 거지같은 인간이 기어코 '진짜' 뮤지션들 틈에 자리를 틀었구나) Tenecious D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영화배우 Jack Black 입니다. (저 인간들 정규음반은 아무리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들어도 민망해서 2곡이상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더러운 가사 투성이... 귀를 막 파고 싶은.. ㅌㅌ) 그랬던 잭이 마침내 뮤지션으로서 인정을 받은 걸까요?

아무튼 장난기 쏙 뺀 잭 블랙의 노래, 좀 아쉽기도 하지만 감동적 입니다. 격하게 환영~

We're a ship without a storm
We're the cold inside the warm
We're the laugh without tear
We're the smile without the mirror

The Last In Line - Tenecious D
http://youtu.be/B0bPIgJSg00

음... 당췌 Jack Black 이 뭐하는 놈인지 잘 모르시겠다면...
http://youtu.be/XCwy6lW5Ixc (School of Rock Trailer)

어차피 시작된 장마, 버텨봅시다. Stay Dry ~